월드컵 개막, 다시 '붉은 함성'…한국 1승1무1패 16강 목표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오전 8시(LA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개막전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이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3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러시아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엔 32개국 73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원정 무대에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4년전 브라질 월드컵에는 1무2패로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F조에 속해있다. 스웨덴을 잡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상승세를 살려 멕시코와 2차전에서 무승부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최강 독일과 마지막 경기에서 최대한 버티자는 전략이다.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6강에 오르는 게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의 16강행 시나리오다. <표 참조>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이후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이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무실점 8연승을 이끌어 주목받았지만, 최종예선에서 잇단 졸전 끝에 중도에 낙마했다. 뒤늦게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 막판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속으로 0-0 무승부를 거둬 힘겹게 본선행을 성사시켰다. 전술의 구심점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팀 상황에 따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전술 변화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공격 에이스는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이다. 주 포지션은 왼쪽 날개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지만, 신태용호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디펜스 라인을 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러시아 현지 입성 직전까지 A매치 평가전을 치를 때마다 견고한 수비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을 거듭했다. '다기능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를 중심으로 상대 선수 구성과 전술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적절히 혼용할 예정이다. 한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LA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제68차 총회를 열고 미국·멕시코·캐나다로 이뤄진 북중미 3개국 연합을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축구대회가 북중미 대륙에서 열리게 됐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년 월드컵은 미국을 중심으로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LA, 뉴욕 등 미국 대도시에서 전체 80경기 중 60경기가 열리고 나머지 20경기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열린다. <관계기사 스포츠섹션>